외래종, 주로 주거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
최근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종인 사바나 왕도마뱀, 미어캣,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 블랙 킹 스네이크 등의 야생동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이 지난해 기준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2배 넘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으로 모두 20종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3호선 인근과 광진구 빌라 밀집 지역에서 블랙 킹스네이크가 각 1마리씩 발견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까지 잡아먹을 수 있으며, 이름 그대로 온몸이 새까만 게 특징입니다. 주로 미국의 남쪽, 멕시코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같은 달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에는 블랙 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구조됐고, 2021년엔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2020년엔 사바나 왕도마뱀이 구조됐습니다.

이러한 외래종은 주로 주거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인 것으로 확인돼 거리에서 발견된 동물들 역시 누군가 키우다 버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온라인에는 블랙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를 10만원에서 30만원대에, 사바나 왕도마뱀을 10만원 미만에 판매하거나 무료 분양한다는 글들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역시 분양 정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희귀종을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질병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애완용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지금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이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는 서울 중랑천에서 발견된 외래거북 7종 중 6종이 생태계교란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및 제재 강화와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기하는 사람들과 책임감 없이 어쭙잖은 동정심으로 야생동물 밥 챙겨주는 사람들 모두 문제다", "외래종은 국가가 관리 좀 해라. 유기했을 땐 벌금 많이 부과하고 못 키우겠으면 신고절차 밟아서 반납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외래종 키우려면 등록 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단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더라도 대응책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다 사람을 무는 등 피해를 입히면 어쩌려고..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